박춘호(사진)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이 12일 오전8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박 재판관 측은 “올해 초 혈액암이 발병해 항암치료를 받아왔는데 최근 병세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박 재판관은 국가 간 해양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5년 독일 함부르크에 설립된 국제해양법재판소 초대 재판관으로 1996년 당선됐으며 2005년 9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전북 남원 출신인 박 재판관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재학 시절 한일 간 어업분쟁이 격화되는 것을 보고 해양법 연구를 시작한 이래 40여년간 해양법 연구에 전념했으며 최근까지도 독도 관련 문제에 자문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그는 1997년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법단체인 국제법학회 회원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박 재판관의 운명에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한평생 해양법 분야에 남기신 고인의 고귀한 업적을 높이 기린다”면서 “아울러 유가족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오는 16일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김필례씨와 장녀 박지원(미국 거주)씨, 차녀 박경원(주한 영국대사관 근무)씨, 사위인 임기호(미국 IBM 근무)씨와 최정환(인베스트인포 대표)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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