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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활력소 될 걸프지역과의 FTA

중동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제안함에 따라 앞으로 중동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지역은 세계 석유자원의 중심지로서 우리와의 경제적 보완관계가 높을 뿐 아니라 건설 진출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FTA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억달러 규모의 가스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도 현대중공업의 11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 대림산업의 10억달러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등 우리 건설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만도 이미 3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또 SK는 지난 25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투자청과 U-City 건설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제 신도시 건설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미래형 도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종합 인프라 서비스 기술이 중동 지역에서 인정 받게 된 셈이다. 고유가 시대를 다시 맞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중동 걸프 지역에 유입된 오일머니는 대략 1조7,00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7,000억달러가 경상수지 흑자로 누적되어 있다. 그러나 중동 국가들은 오일머니의 대부분을 해외에 단순 예치하던 70년대와 달리 자국의 에너지 개발,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금융ㆍ관광ㆍIT 등 서비스업 육성, 외국기업 인수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오일머니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상품과 플랜트 수출 중심의 중동 진출에서 벗어나 협력 분야와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GCC와의 FTA가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내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중국이 FTA 협상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ㆍ인도ㆍ호주ㆍ뉴질랜드 등도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도리어 우리는 한발 늦었다고 볼 수 있다. 중동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보다 정교해져야 한다. 일방적인 진출보다는 호혜 차원에서 걸프 지역의 실업 문제 해결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한다든가 의료 및 관광산업이나 증권산업 등 협력 범위도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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