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21일 성탄 트리 모양의 등탑 점등식을 실시하는 경기 김포 애기봉 일대에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만일에 있을지 모를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자료를 통해 "오늘 오후5시45분 점등하는 애기봉에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했다"며 "해병대가 행사에 참가하는 인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적의 도발에 대응한 즉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에서 관측되는 북한군 부대는 평시보다 많은 병력이 나와 정찰을 강화하고 있어 전날(20일) 서해 사격훈련 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추가 도발 시점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애기봉과 북한 지역과의 거리가 불과 3㎞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북한군의 애기봉 등탑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따라서 애기봉의 등탑은 거의 6년 6개월 만인 이날 다시 점화되게 된 것. 이와 관련, 국방부는 서북도서와 해역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합동전력의 즉각 응징태세를 유지하고 한미연합 정찰자산을 이용해 북한 군사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서북도서와 애기봉, 그리고 전방지역 등에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또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F-15K와 F-4EㆍKF-16 전투기 등을 공중에 대기시키고 있고 세종대왕함과 독도함의 지원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사시 연합위기관리체제로 전환할 준비도 갖추고 있다. 한편 북한군은 현재 서해 접적지역 위주로 대응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 군의 해상사격과 관련한 '수세적 대응태세'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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