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글로벌증시는 지역간 편차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쉬어가는 차원의 조정을 받은 후 또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간 반면 중국증시는 추세전환을 의심케 할 정도의 강도 높은 조정을 겪어야만 했다. 이번 주 전망 또한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증시의 경우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중국증시는 긴축재정 이슈 등의 여파로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증시, 다시 상승커브=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다우지수는 2.16% 오른 채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0%, 대형주 위주의 S&P500도 2.33% 상승했다. 영국의 FTSE100과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각각 2.67%, 0.53% 올랐다. 주 초반까지는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한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상승 여건을 조성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택지표였다. 전미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6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 중반에 접어들자 7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단기과열 부담감이 지수흐름을 압박했다. 이 영향으로 이틀 간 소폭의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선진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증시는 현재 어닝시즌을 마무리 짓고 거시경제지표에 눈길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주 중반께 7월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높아지면서 조정양상을 보였지만 결과가 좋게 나오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출구전략에 발목 잡혀=선진국 증시와는달리 중국증시는 강도 높은 조정을 겪어야 했다. 주초까지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주말을 앞두고 사흘 연속 급락하며 상승추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의 하락률은 6.07%에 달했다. 일단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 현재 중국증시의 PER(주가수익배율)은 34배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또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7배 수준으로 이는 선진증시 평균인 1.5~1.7배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조기에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자 투자심리가 극도로 훼손됐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크게 떨어진 데에는 인민은행이 2ㆍ4분기 통화집행보고서를 통해 긴축정책 단행을 시사한 게 주된 원인이 됐다”며 “여기에 성장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도 차익매물을 유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증시 엇갈림 이어질 듯=미국증시와 중국증시의 엇갈린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주요 변수였던 실업률이 하락함에 따라 다시 한번 랠리를 이어갈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지 분위기를 보면 7월 실업률 결과에 대해 낙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지 않지만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높아 추가 상승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증시의 경우 인민은행의 추가 긴축 이슈가 반등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찬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설정했던 8% 경제성장률 달성이 확실시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속도조절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만약 인민은행이 보다 강한 뉘앙스로 긴축의지를 표명한다면 중국증시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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