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1998년 이후 17년 만에 국민 트럭으로 불리는 '마이티' 올체인지 모델을 내놓는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저가형 '마이티' 개발에 착수,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포스트 800만대' 체제를 위해서는 정체된 승용차 시장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트럭·버스 등 상용차로 보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형 트럭 '마이티'의 올체인지 모델을 오는 4월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1987년 탄생한 마이티는 1998년 마이티Ⅱ로 거듭났고 이후 환경규제와 안전법규 변경에 따라 일부 변경을 거쳤다. 현대차가 독자 생산을 시작한 1998년 이후 국내 누적판매 대수는 약 18만대 수준이다. 마이티 3세대 격인 이번 모델은 전방과 후방의 디자인을 모두 새롭게 바꿨다. 또 디젤차의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 6' 기준에 맞춰 사양을 재편해 수입차들의 공세에 맞설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2020년까지 상용차 부문 연구개발(1조6,000억원)과 전주 상용차 공장 증설(4,000억원) 등에 총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현대차는 그 첫 번째 일환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저가형 마이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현재 420만대 수준으로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으로 꼽힌다. 추후 중국의 도시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2020년에는 5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티가 공략할 중국 중형 트럭시장만 해도 70만대 규모에 이른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 800만대 돌파 이후 승용차 부문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낀 정몽구 회장이 상용차 부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특히 상용차 관련 서비스망이 부족하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미국·유럽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시장을 택해 신형 '마이티'를 비롯한 트럭제품과 지난해 출시한 버스 '카운티'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승용차 생산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이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상용차는 10년 전과 비교해 연간 5만대에서 6만5,000대 규모로 소폭 늘어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적용되는 '유로 6' 기준에 맞춰 연이어 신차를 내놓은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센 것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앞서 출시한 중국 전략형 상용차들도 중국산 저가 차량에 막혀 고전하고 있어 앞길이 순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는 2001년 다임러와 상용차합작법인(DHTC)을 설립했지만 2004년 결별하며 실패 사례로 남았다. 이후 2012년 상용차 합작법인인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를 설립한 현대차는 중국 전략형 모델인 중형 버스 '캉언디(국내명 카운티)'와 대형트럭 '창후(국내명 트라고 엑시언트)'를 내놓았다. @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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