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임실의 치즈마을. 벼농사 위주의 농촌마을이던 이곳은 관광을 접목해 연간 5만6,000명이 방문하는 마을로 탈바꿈했다. 치즈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치즈를 주제로 농촌 체험 관광을 할 수 있다. 치즈 생산과정 체험이 가능한 '임실치즈'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농촌 관광 매출액으로만 16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어촌 관광이 농어촌의 소득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농 규모는 영세한데 농산물 소비는 계속 정체돼 농가 소득 증가가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주식인 쌀만 보더라도 일인당 소비량이 지난 1970년 130㎏에서 2011년 79㎏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농어촌 관광이 농가의 새 소득원이 되려면 도시민들의 참여뿐 아니라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올해 등급제와 인성학교 제도가 도입된다. 기업이 농어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농어촌사회공헌인증제'도 시행된다.
등급제란 프랑스의 '지트(Gites de france)'나 영국의 '팜스테이 UK(Farmstay UK)'처럼 농어촌 체험마을을 등급화하는 것이다. 농어촌을 찾으려는 이들은 등급을 확인해서 어느 곳을 방문해야 할지 정할 수 있다. 인성학교는 청소년들이 농어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추가적인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정부는 도시민들이 농어촌 체험 마을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체험 마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인터넷(www.welchon.com)과 모바일(m.welchon.com)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약이 가능한 마을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농어촌에 투자하거나 사회공헌활동을 늘려야 농촌도 발전할 수 있고 도시민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농어촌 체험 관광이 늘어남으로써 나오는 혜택은 농어촌에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그 면적만큼의 정신병원이 들어섰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도시민들이 농어촌을 방문하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자연과 호흡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특히 도시민들은 삭막한 도시생활 속에서 자연과 정(情)에 더 갈증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게 농어촌 방문과 관광이다. 도시와 농어촌이 함께 웃을 수 있는 농어촌 관광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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