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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손학규·정동영 거취는

서울 사수 실패로 책임론 못면해<br>차기 당권·대권 직간접 경쟁 참여할듯

통합민주당이 4ㆍ9총선에서 서울 사수에 실패하면서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각각 수도권 한강 이북과 이남지역의 포스트 역할을 자임하며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한데다가 당의 다른 후보들도 서울에서 고전,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차기 당권ㆍ대권 경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총선 후 당의 역학구도 재편에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일단 손 후보 측은 3개월 이내에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당권 연장을 노릴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선 손 대표가 개헌저지선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당초 우려했던 60~70석을 넘어서서 80석대의 의석을 만든 만큼 ‘기본은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영남권 교두보 사수에도 성공함으로써 국내 유일의 ‘전국 정당’ 위상을 지켰다는 것도 분투 속의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총선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 변화는 손 대표에게 유리하지 않다. 일단 ‘손학규 사단’으로 불리는 ‘수도권+386’ 코드의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선했다. 지역구 유세에 쓸 시간을 희생해가며 당직에 몸을 바쳤던 임종석ㆍ이기우ㆍ우상호 의원이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또 386계의 맏형으로 손 대표를 도왔던 ‘심정적 민주당 인사’인 신계륜(무소속) 전 의원도 석패,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손 대표의 오랜 벗인 김근태 의원을 비롯, 신기남ㆍ한명숙 의원 등 당의 거목들도 잇따라 총선에서 떨어져 현 지도부로선 버팀목을 잃은 셈이 됐다. 따라서 손 대표가 당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번 총선에서 생존한 친노 인사를 아우르며 ‘수도권+영남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손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의 서자’로조차 인정받기 어렵다는 게 최악의 광주 투표율을 통해 입증됐기 때문이다. 마침 차기 당권 경쟁구도에 옛 민주당계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잠재적 맞수인 정 전 장관 측 역시 추미애 국회의원 당선자 측과 손을 잡고 동교동계의 후방지원을 받으며 당 장악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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