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투병 끝에 1일 숨을 거둔 배우 고(故) 장진영(사진)과 연인 김모씨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와 소속사의 따뜻한 배려가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장진영은 지난 7월 소속사를 통해 김씨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하며 "많이 지치고 힘들어 주저 앉고 싶었을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큰 힘이 되어주면서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 사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자신의 사업도 뒤로 미뤄둔 채 장진영의 간호에 전념해온 김씨는 지난 1일 장진영의 임종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임종 이후에도 서울성모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시신이 이동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빈소에서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한 매체는 2일 장진영과 그의 연인 김씨가 지난달 서울 성북구청에서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성북구청 측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의 혼인신고는 처리 완료돼 장진영과 김씨는 법적으로 완전한 부부"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이 이미 미국에서 발급된 혼인신고서를 가지고 있어 신속하게 혼인신고를 할 수 있었다. 이들의 혼인신고가 사실이라면 두 사람은 장진영이 요양을 위해 미국에 방문했던 지난 7월 결혼식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진영과 김씨의 가족들은 "혼인 사실은 모르는 일"이라며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장진영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의 따뜻한 배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장진영은 투병 와중에도 지난해 10월 2년 간의 재계약의 맺으며 돈독한 정을 과시한 바 있다. 소속사는 지난해 9월 장진영이 위암 판정을 받았던 당시 고인의 상태가 이미 심각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완치에 대한 장진영의 희망과 의지가 꺾일 것을 염려해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함구하며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영의 투병 중에도 소속사 측은 "많은 분들의 걱정 때문에 호전되고 있다"고 답하며 언론사에 취재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장진영은 연인 김씨와 소속사의 사랑과 배려에 힘을 얻고 투병생활 가운데도 삶에 대한 희망과 연기 열정을 놓지 않았다. 병원 측은 "임종하는 순간에도 의연한 자세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