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윳 짠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새벽 군TV방송을 통해 "평화와 안전을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안전을 위한 것이므로 평소처럼 생업에 종사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계엄령과 관련해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부는 계엄령 선포에 대해 니와탐롱 분송파이산 현 과도총리대행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태국군은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18차례나 쿠데타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태국군은 계엄령 선포 직후 방콕으로 연결된 주요 도로 및 정부청사 등에 군 병력을 배치했고 반정부 측 방송인 블루스카이를 포함한 11개 위성TV 및 라디오방송의 송출을 중단시켰다. 친정부·반정부 측은 당초 계획돼 있던 이날 시위를 모두 중단한 채 군의 질서유지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 임시정부 역시 군 개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이번 계엄령 선포는 쿠데타의 전조라기보다 치안질서 유지 측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반정부(반탁신) 진영으로 분류되는 군의 쿠데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태국의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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