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ㆍ로하스(LOHAS)ㆍ슬로푸드ㆍ로컬푸드 등의 용어를 자주 듣게 된다. 환경과 인간에게 이로운 먹을거리를 찾게 되면서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땅에서 길러낸 먹을거리는 해마다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매년 발표하는 '2011년 농림수산식품 주요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00년도를 기준으로 백미ㆍ현미 등 미곡(米穀)과 보리ㆍ밀 호밀 등 맥류(麥類) 그리고 감자ㆍ고구마 등 서류(薯類)에 이르기까지 2010년 식량작물의 생산량이 18.8% 감소하였다. 또 채소 및 양념류는 25.6%가 감소하였다. 이러한 추세라면 10년 후에는 수입 농산물과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만든 웰빙과 로하스, 슬로푸드를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환경과 건강을 위한 먹을거리를 찾으면서도 정작 신토불이 농산물 생산에는 무관심했다고 볼 수 있다. 가격이 수입산에 비하여 조금 비싸다는 이유로, 혹은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의 구매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애국심에 호소하여 가격이 비싸지만 우리 농산물을 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현명하다. 그래서 가치소비를 중요시한다. 가격이 싸도 가치가 없으면 구입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 비싸도 그만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값비싼 명품 가방을 구입하고 수입산보다 비싼 한우를 구입하는 것도 모두 가치 소비에 의한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알려야만 한다.'바른식사 캠페인''식(食)사랑 농(農)사랑 운동'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야 한다.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은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때 우리 농산물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우리 농산물을 통한 웰빙ㆍ로하스ㆍ 슬로푸드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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