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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끝난 제4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22ㆍ호반건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표적 장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정은은 6일 현재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255.96야드를 기록 중이다. 순위는 10위지만 1위 이정민(19ㆍ삼화저축은행ㆍ260.08야드)과의 차이가 5야드 미만일 정도로 미미하다. 신장 170cm의 이정은 자신이 말하는 ‘파워 요소’는 긴 테이크어웨이를 통한 스윙아크 최대화, 리듬감, 레이트 히팅(late hitting; 지연타격) 등 세 가지다. 그의 스윙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길고 낮은 테이크어웨이(백스윙 초기 단계)다. 클럽헤드가 볼에서 1m 이상 멀어졌지만 여전히 지면 가까이 머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정은은 “스윙아크를 최대한 크게 하기 위해 최소 볼 뒤 30cm까지는 지면을 스치듯 직후방으로 빼주려고 신경을 쓴다”며 “이렇게 하려면 어깨 회전을 통해 백스윙을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팔이 아닌 어깨(몸통) 위주로 하는 스윙의 기초를 만드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가능한 한 헤드페이스가 지면을 향하기 시작하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페이스가 일찍 지면을 바라보면 체중이동이 역방향으로 이뤄지기 쉽다. 양손이 허리 높이에 왔을 때까지 손목이 굽혀지지 않고 있는데 너무 일찍 코킹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아크를 키우는데 일조한다. 리듬감은 이정은이 스윙 내내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다. “백스윙 톱에서 약간의 정지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 여부는 골퍼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내 경우에는 리듬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구분한다기보다는 매끄럽게 연결하는 느낌이 임팩트 때까지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팩트 때는 백스윙 때 꺾어준 손목의 각도를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장타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볼을 세게 때려야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스윙 톱에서 이미 손목을 풀어버리면 파워가 미리 빠져나간다. 손목에 충전된 스윙 에너지를 임팩트 직전 풀어놓으며 ‘스냅’을 가해주면 볼의 발사속도가 훨씬 높아진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조언으로는 “무리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자신의 거리나 기량을 인정하고 치기만 해도 해저드, OB, 벙커는 피할 수 있고 여기서만 5타 이상은 줄일 수 있죠. 백스윙 때부터 내가 쓸 힘을 80~90% 정도로 미리 정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피니시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건 100% 이상으로 힘껏 치겠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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