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메이웨더와 파키아오의 '응원군'을 보면 묘하게 구분된다. 파키아오 쪽에는 전직 복싱 챔피언들이 많다. 지난 1990년대를 풍미했던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와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은 물론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도 파키아오의 우세를 예상했다. 타이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USA투데이에 "메이웨더는 자신이 무하마드 알리보다도 나은 가장 위대한 복서라고 얘기하고 다닌다. 그런 더러운 때 같은 존재에 대해서는 얘기하기도 싫다"고 했다. 메이웨더가 복싱 동료나 선배들 사이에서 대체로 인기가 없는 이유는 어디서든 감출 줄 모르는 지나친 자신감 때문으로 짐작된다. 대신 배우 겸 가수 제이미 폭스와 전 농구선수 샤킬 오닐, 메이저리거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간판 복서였던 리키 해튼의 솔직한 분석이 눈에 띈다. 해튼은 "겸손하고 팬들을 사랑하는 파키아오가 돈밖에 모르는 메이웨더를 이기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지능적으로 승부를 장기전으로 끌고 갈 메이웨더가 결국 판정으로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0일 MGM 그랜드 카 시어터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오히려 파키아오가 전투적이었다. 그는 "메이웨더가 내 경력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는 아니다"라며 "나는 메이웨더가 이긴 47명의 선수와는 다르다. 생애 첫 패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