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 세계가 우리와 함께 이곳 이스트 룸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지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체 인간 게놈의 첫 번째 조사가 완료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것은 틀림없이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지도 가운데 가장 경이로운 것입니다.' 2000년 6월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인간 게놈지도'의 완성이 세계에 선포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인간 게놈지도의 완성은 인류의 수명 연장과 질병 정복의 꿈이 시작되고,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책은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시킨 과학자 크레이그 벤터의 일대기를 그렸다. 학교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한 학생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생명과학 최전선에서 게놈 연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복잡한 이해관계, 정부와 민간 연구단체 간의 갈등과 딜레마가 자세하게 드러난다. 덤으로 유전자의 최근 연구 실적과 미래의 기술발전 가능성도 파악할 수도 있다. 특히 그는 연구에만 매달린 학자에 머물지 않고 연구 결과를 현실화하기 위해 벤처기업인 '셀레라 지노믹스'를 설립해 미 정부를 설득하고 프로젝트를 따왔다. 그는 셀레라 지노믹스에서 예상 연구기간 10년을 5분의 1로 단축하면서 더 빨리 그리고 더 적은 비용으로 목표를 달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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