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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총체적 위기

비판기사 제지 당하고 학생들 참여 외면<br>반값등록금 기사 축소 대신 광고로 메우기도<br>취업난에 기자지원 뚝 "읽을 거 없다" 등돌려


학내 문제에 건전한 비판을 하는 등 대학생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할 대학신문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 비판적인 기사들이 학교 측에 의해 임의로 삭제되는 등 편집권을 위협받고 있는데다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이 줄면서 인력 부족과 독자 외면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7일자 성균관대신문 여론면은 기사 대신 광고로 채워졌다. 성대신문의 한 관계자는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선거 진행과정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지만 주간교수가 임의로 삭제하고 빈 공간을 광고로 메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최근에는 다섯 면으로 기획했던 반값등록금 관련 기사가 허가를 받지 못해 분량이 한 면으로 줄어들고 빈 공간은 전면광고로 채워진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건국대에서는 주간교수와 대학신문사 기자들이 편집권을 두고 갈등을 벌이다 신문 발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동찬 전 건대신문 편집국장은 "대학신문이 대학으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돼 있지 못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 같다"며 "자유로운 비판 감시의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어용지, 학교 홍보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학생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취업준비 등에 몰두하면서 대학신문사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고려대신문의 한 관계자는 "제대로 기사를 쓰려면 30명은 넘어야 하는데 지금은 25명이 안된다"며 "지원하는 인력도 점점 줄고 있어 과거 1년에 두 번 뽑던 신입기자를 3번씩 뽑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신문의 콘텐츠 질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런 와중에 정작 대학신문은 독자인 학생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4학년인 김모양은 "학교신문을 거의 본적이 없다"며 "비 올 때 우산 대신 쓰는 정도"라고 말했다 고려대 재학 중인 최모군은 "학내소식이 크게 궁금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학내 인터넷커뮤티니 등을 통해 더 자세하고 신속한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학교신문을 집어서 볼까 말까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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