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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즐라탄' 박은선(로시얀카)이 여자 축구 월드컵 2차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상황에 따라 박은선을 후반 조커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80㎝의 장신 공격수 박은선은 파리 생제르맹의 세계적인 남자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를 연상시킨다. 국내 리그에서 22경기 19골을 기록한 뒤 지난해 러시아리그에 진출했다. 한때 국내 경쟁 구단들이 성별에 의심을 제기했을 정도로 상대 팀에는 위협적인 존재다.
박은선은 소속팀에서 오른 발목을 다친 탓에 1차전에는 벤치를 지켰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박하다. 브라질에 0대2로 진 대표팀은 조 3위로라도 16강 진출을 바라보려면 14일 오전8시에 시작될 코스타리카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는 기본이고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고 실점은 최소화해야 16강 전망이 밝아진다.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37위로 랭킹으로는 한국(18위)보다 한 수 아래다. 스페인(14위)과 1대1로 비기며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하기는 했지만 코스타리카를 넘지 못하면 사상 첫 16강은 사실상 멀어진다.
총력전을 위해 윤 감독은 '히든카드' 박은선을 꺼내 들 참이다. 윤 감독은 박은선에 대해 선발로 90분을 소화할 몸 상태는 아직 아니라면서도 "나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가 박은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우리 팀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이고 그래서 불렀다"고 했다.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전 이후에는 오타와로 장소를 옮겨 18일 스페인과 E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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