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적자를 보여온 관광수지가 1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상반기 외래관광객 입출국 및 관광수지 통계'를 발표하면서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의 433만명보다 23% 증가한 533만명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올해 유치 목표 1,1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관광수지 적자폭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의 관광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로 이는 지난해 1~5월 말의 19억달러 적자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문화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수지가 개선된 것은 관광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60억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관광수지는 3월부터 매월 흑자를 이어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IMF 구제금융 기간인 1997~2000년 이후 12년 만에 관광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여행업 전문가들은 "동일본 지진 및 방사능 피해 등으로 동북아 지역 여행심리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전개한 '안전한 한국'이라는 홍보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특히 K팝 등 한류 마케팅, 환율에 따른 쇼핑 이점 등의 효과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외래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절차 개선, 공항ㆍ항만 출입국 편의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바운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관광객들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숫자가 감소했으나 한류 열풍, 엔고 현상 등 여건 개선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한 182만명의 일본 관광객이 방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위안화 강세에 따른 쇼핑 여행이 붐을 일으키며 올해 상반기 현재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30% 증가한 120만명이 방한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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