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리처드 트룸카 위원장과 최대 노조인 국제서비스노동조합(SEIU)의 메리 케이 헨리 위원장, 최대 공무원노조인 전미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의 리 손더스 위원장, 전미교육협회(NEA) 데니스 반 뢰켈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 예산감시 민간단체인 예산정책우선센터(CBPP), 진보적 시민정치 참여단체인 무브온(MoveOn.org) 등 진보진영 지도자들도 함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14일에는 재계 인사들과 회동한다. 유통업체 월마트의 마이크 듀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포드의 앨런 멀럴리 회장,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케네스 체널트 CEO 등이 대상이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시장을 움직이면서 경제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월가 대형은행 경영자들과의 회동계획은 아직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월가의 한 인사는 "대통령이 여전히 과다한 보수를 받고 있고 롬니 후보를 지원했던 월가를 무시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가 대형은행들을 배제한 것은 이번 회동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자증세에 대해 강력한 의사를 피력하고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해서는 재계도 이 같은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그동안 세금인상에 반대를 표시해왔다.
한편 월가를 대표하는 인사인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재계와의 관계를 대공황 말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재계와 대립했던 것과 비교하며 이는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재계는 재정문제와 관련해 초당적인 합의를 적극 지지한다"며 "사회보장, 정부 지출 삭감과 동시에 이뤄진다면 부유층에 대한 세금인상도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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