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들의 국내외 스타급 의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3월 개원 예정인 서울성모병원은 신설된 ‘가톨릭암센터’ 소장으로 암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전후근(65ㆍ사진) 미국 뉴욕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2월1일자로 발령을 내정한 상태다. 전 교수는 지난해 영입 소식이 전해졌으나 암센터 운영 등에 대한 이견으로 최근까지 확정 짓지 못하다가 암센터에 독립적인 예산권과 인사권을 보장해주면서 최종 타결됐다. 가톨릭의료원은 전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고액 연봉은 물론 인근 아파트 제공과 동료의사 영입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별도로 만들 예정이었던 골수이식센터ㆍ여성암센터도 전 교수의 요청에 따라 암센터 내에 만드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천의대는 지난해 개원한 암ㆍ당뇨연구원 소장으로 암전문가 김성진 박사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 3억6,000만원과 15년 임기 보장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데 이어 국내 가정의학과의 기틀을 마련하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윤방부 전 연세대 의대 교수를 지난해 12월 석좌교수 겸 대회협력부총장으로 영입했다. 또 아주대병원 출신으로 소화기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함기백 교수도 2월 새로 맞아들일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새로 영입한 의료경영전문가 하권익 박사가 새 의료원장으로 취임하는 중앙대의료원도 모기업인 두산그룹이 초일류 병원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언제라도 스타 교수 영입이 가능한 상태다. 실제 최근 결과가 나온 중앙대의료원의 발전모델을 제시하는 외부 컨설팅 내용에도 암센터ㆍ심혈관센터 등 병원 특화 분야와 관련된 스타 교수 영입에 관한 것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 교수를 영입하면 홍보효과는 물론 내부적으로 의료의 질을 높여주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석학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