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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나들이] BMW X3 3.0d

휘발유 세단같은 가속력 예리한 핸들링도 일품


BMW코리아가 디젤 모델로는 국내 시장에 처음 내세운 야심작이다.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기존 모델보다 더욱 크다. 한눈에도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 헤드라이트를 감싸는 노란색 링을 추가해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데다 안개등을 앞 범퍼 내부에 포함시킨 점도 색다르게 느껴진다. 기어를 ‘주행(D)’으로 옮기자 곧 바로 앞으로 달려들 듯한 힘이 느껴진다. X3에 장착된 직렬 6기통 엔진은 최대출력이 218마력에 달하고 최대 토크도 동일 배기량의 휘발유 모델보다 성능은 최대 67%, 연비는 62%나 개선됐다는 게 BMW코리아측의 설명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민첩하게 반응한다. 마치 휘발유 세단 같다. 시속 70~80Km구간에 달하자 어느덧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기자의 손과 귀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고속 주행시에도 가속페달과 계기판은 끝을 모를 정도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디젤 엔진은 보통 가속페달과 차량 속도계가 반박자 정도의 시차를 보이기 마련이지만 BMW X3 3.0d에게선 이 같은 시차를 감지하기 힘들다. BMW특유의 예리한 핸들링도 일품이다. 일반 BMW 세단에서 느껴지는 예리한 핸들링이 SUV에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마치 직선을 주행하듯이 쏠림현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기존 X3 모델에 대한 부분 변경을 감행한 모델인 만큼 편의장치도 다양해졌다. 가속과 감속ㆍ회전때 차체 움직임을 감지하고 통제할 수 있는 DSC 기능이 장착됐다. 또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급히 뗄 경우 위험상황임을 감지해 신속한 제동에 대비하는 브레이크 스탠바이 기능과 눈길과 빗길에서 브레이크를 건조시켜 제동력을 향상시키는 브레이크 드라이 기능도 보완된 편의사양이다. 브레이크 온도가 올라갈 경우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 조절해 성능을 최적화하는 기능과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스타트-오프 어시스턴트’ 기능 등이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디젤 엔진에서 전해지는 소음이 약간 부담스러운 점이 옥의 티. X5의 차별화를 위해 다소 좁게 설정한 실내 공간도 X3가 한국시장에서 극복해야 할 핸디캡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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