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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표 "MB 만나러 靑에 안가겠다"

회동제안 거부

'대안야당'과 '견제야당'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 중인 민주당이 결국 청와대와의 비타협 노선으로 방향을 굳혀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연말까지 정기국회 및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및 주요 경제 규제완화 법안 처리 등을 놓고 정부ㆍ여당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여야 3당 대표와 회동 제안에 대해 "청와대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정하며 "이 대통령과 여당 간부가 만나 예산과 법안을 일방 처리하겠다고 합의한 뒤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지난 9월 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여러 가지를 합의했는데 그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우리 당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의 이번 결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손 잡고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당직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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