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두유사업 한우물만 파면서 두유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정식품에서 30년 동안 콩식품만 연구개발해왔습니다. 건강식품인 두유를 개발하고 보급하면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손헌수(57ㆍ사진) 정식품 대표이사는 40년 동안 두유시장 점유율 1위라는 대기록을 써가고 있는 '정식품'호를 이끄는 '두유 전문가'이자 든든한 선장이다.
정식품은 지난 1973년 대표 두유 상품 '베지밀'을 내놓은 후 40년간 두유시장에서 점유율 1위(45% 전후)를 놓쳐본 적이 없는 절대강자다.
정식품이 보유한 독보적인 강점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다. 1984년에 설립한 정식품 중앙연구소는 '국민 건강을 위해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적을 내걸었다. 중앙연구소는 장수 제품인 '베지밀A'와 '베지밀B' 등 시장의 수요에 맞춰 신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30여가지의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손 대표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이리 남성고등학교,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 생물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식품 관련 최고의 전문가다.
1982년 2월 정식품에 입사한 그는 중앙연구소장, 청주공장 공장장 등을 거치면서 R&D는 물론 품질개선에 앞장서왔다. 특히 연구소 재직 시절인 1990년대 중반 베지밀을 전문 유아식으로 개발 완료하고 정부 등록을 추진했다. 그 결과 기존 우유 기반의 유아식밖에 없던 유아식시장에 새로운 장을 연 주인공이 됐다.
손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하루 콩 단백질 25g을 섭취할 경우 심장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고 일본에서도 두유의 성인병 예방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면서 두유의 기능성을 더욱 강조한다.
손 대표는 2011년 대표이사 부사장, 2012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정식품호 선장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해나가고 있다. 정식품의 매출은 2010년 1,863억원, 지난해 2,200억원으로 불황 여파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정식품은 올해 그룹사 전체 매출 3,800억원을 기록하고 5년 내에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려 종합식품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장기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커피에 동물성 우유 대신 식물성 두유를 사용하도록 시장을 넓히고 제빵시장에서도 우유를 대체하기 위해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썸플레이스ㆍ이디야ㆍ카페드롭탑 등 대표 커피전문점과 뚜레쥬르ㆍ던킨도너츠 등 베이커리에 납품하는 물량을 점차 늘리며 사업규모를 키우고 있다. 또 아이스크림 업체에 두유를 공급하는 등 두유 활용도를 넓혀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간식거리 하나도 꼼꼼하게 영양성분을 따져 선택하면서 두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콩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두유 소비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식품은 두유를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도록 두유 레시피를 소개하는 '베지밀 쿠킹클래스'를 롯데백화점ㆍAK플라자ㆍ이마트ㆍ홈플러스 등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식품은 국내 소매점 입점률이 97%에 달하고 전국에 13개의 영업소와 468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손 대표는 "한국네슬레와 네스카페 캔커피 판매대행을 체결한 데 이어 전국의 베지밀 대리점을 통해 풀무원 샘물을 대행판매하고 있다"며 "국내 소매점 입점률 97%에 달하는 정식품의 영업조직망을 활용해 사업다각화 기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진출은 중국을 첫 시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손 대표는 "중국인들은 보통 아침에 두장이라는, 콩국물을 기본으로 한 음식을 먹는다"면서 "중국시장에서 두유의 성공 가능성을 수년간 면밀히 살펴보면서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정식품은 중국 상하이에 판매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 대표는 "중국시장에서는 우선 성인 대상 두유 제품을 시작으로 유아식까지 선보여 중국시장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에 머물러 있던 기업 이미지 변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젊은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며 불혹을 맞이한 기업의 대대적인 변신을 강조했다. 정식품은 트위터ㆍ블로그ㆍ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바나나 두유 출시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닥터 정의 특별 신제품 이름 공모전'을 열고 소비자 아이디어를 모아 신제품 이름을 결정했다.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패키지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1위로 선정된 디자인을 상품화하는 등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와 틀을 깨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선보이면서 '자연식품을 통해 인류 건강문화에 기여한다' 는 의미를 담을 계획이다.
손 대표는 "베지밀로 잘 알려진 정식품은 중장년층에는 익숙한 데 비해 2030세대에게는 기업가치 전달이 약한 측면이 있다"며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전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손헌수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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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두뇌발달·피부에 으뜸"… 손 대표의 끝없는 두유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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