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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현대·기아차 노조

■ 이코노미스트 경고<br>실적호조에 들떠 밤샘근무 폐지<br>야근 늘리는 미국 빅3등과 대조<br>"이대로 가다간 선진국에 밀릴 것"



너무 배부른 현대·기아차 노조에 '직격탄'
배부른 현대·기아차 노조■ 이코노미스트 경고실적호조에 들떠 밤샘근무 폐지야근 늘리는 미국 빅3등과 대조"이대로 가다간 선진국에 밀릴 것"

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실적호조에 들뜬 한국 자동차기업이 노동자 복지를 위해 야간근로 폐지라는 여유를 부렸지만 과연 언제까지 안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년부터 한국의 현대ㆍ기아자동차가 45년 만에 야근을 폐지하고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하자 최근 세계시장에서의 약진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최근 미국과 독일ㆍ영국의 자동차기업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속속 야근을 늘리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한국이 선진국 자동차기업에 밀리고 말 것"이라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선진국 자동차기업은 밤샘 가동공장 비율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기록적인 실업난에 밤을 새서라도 일을 하겠다는 노동자가 늘고 있는 탓이다.

실제 과거 15%대였던 북미 자동차공장의 밤샘 가동 비율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9%로 곤두박질쳤지만 최근에는 40%까지 확대됐다. 과거 잘나가던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공장이 밤새도록 불을 밝히며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공장 문을 닫았던 미국 자동차업체 빅3(포드ㆍ제너럴모터스(GM)ㆍ크라이슬러)도 최근 들어 속속 야근을 재개하고 있다.



이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달 리버풀 공장 밤샘 가동을 시작했고 독일 BMW의 밤샘 공장 비율도 2006년 29%에서 최근에는 35%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독일은 야간근로자에게 면세 혜택까지 줘가면서 이를 장려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기업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생산성을 야간근로로 극복해왔기 때문에 2교대제가 시행되면 이코노미스트지의 경고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자동차 한 대 생산에 들어가는 평균 시간(HPV)은 33.1로 포드(21.7), GM(23.1) 등 경쟁업체에 비해 턱없이 길다. 또 한국 기업이 대규모 투자로 생산성을 높인다지만 선진국 공장은 이미 첨단설비를 갖추고 야간근로 비중까지 높일 경우 이를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선진국 자동차기업은 밤낮 없이 일하는 한국 기업에 밀릴까 두려움을 느꼈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이 밤샘근무를 없애고 서구 기업이 이를 다시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머지않아 한국 기업은 선진화된 공장설비에 야간근로라는 무기까지 더한 서방 기업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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