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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금융센터, 투자자 유치문화 필요"

"저금리 기반 풍부한 유동성 지속 난망..기업 M&A에 영향"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2일 금융센터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계적 저금리에 바탕을 둔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전망했다. 그린스펀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서울시후원으로 열린 `아시아 금융센터 정상회의'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금융센터를위해서는 충분한 자본을 가진 투자자가 시장에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금융센터의 필수적인 문화인 참가자들간 신뢰 조성을 위해 적절한규제 조치와 정치적 환경이 필수적"이라며 "모든 참여자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도록지적재산권보호 등 법이 필요하고 파산관련 법도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기업 회계와 경영 투명성을 엄격하게 규정한 미국의 사베인스 옥슬리법에 대해서는 정치가 개입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옥슬리법이 필요해 지지하기는 했지만 외국인에 대한 규제조치로작용하고 자금이 미국을 떠나 런던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금융센터에 정치가참여하게 되면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융센터 발전에는 지리적인 문제보다는 틈새상품 개발 능력이 더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 발전으로 금융시장 자체를 사이버 공간에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센터에 위치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시장 틈새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가와 중요한 수요가 있는 상품인가등이 중요하다"며 "개별적인 금융상품이 개발돼야 그 기반에서 다른 상품을 추가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서울은 아주 중요한 금융상품을 갖고 있다"며 "주가지수, 파생상품을 모두 갖고 있으며 옵션 시장은 미국보다 더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또한 "서울이 1세대 동안 굉장히 발전했기 때문에 홍콩이나 싱가포르 수준이 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울의 업적과 국제적 경험을 봤을때 점차적으로 진보해 아주 중요한 금융센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저금리에 기반한 국제적 유동성 확대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진단했다. 그린스펀은 "유동성의 근본적인 원천은 자산의 시장가치가 상승으로, 최근들어전세계적으로 은행 부문을 제외한 자산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빠르게증가했다"며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처음에 유동성이 발생한 것과 똑같은 이유로 떨어지게 된다"며 "유동성 감소는 소비자에게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어떻게 통폐합되고 인수되는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동성이 얼마나 크게 줄어들지는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 벌어지는 상황이 굉장히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라며 "할인율(Discount Rate)이 이처럼 급락하는 것은 50년만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의 아시아 국가들간 플라자합의 관련 질문에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스펀은 "자율적 환율을 방해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며 "선진국보다 2배 빨리 성장하는 국가들로 하여금 통화가 좀 더 자율화되도록 할 필요가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많은 국가들이 국내적 문제가 있고 조정해야 해 단일 합의도출은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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