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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연쇄부도 현실화되나] <상> 지방 미분양 물량이 화근

무리한 사업확장·지방 건설침체에 직격탄<br>보름새 2곳…재무상태 좋아도 위기 노출<br>"증권가, 3~4업체 부도 이미 기정사실화"


[건설업체 연쇄부도 현실화되나] 지방 미분양 물량이 화근 경기 침체로 중도금·잔금 연체 '경영난'수십억대 어음못막아 흑자도산 이어져수도권 등으로 무리한 진출 禍 자초도증권가선 3~4개 업체 부도 기정사실화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관련기사 • 신일 부도 충격 '흑자기업이 어쩌다…' • 건설업계 연쇄부도 '후폭풍' 우려 • 신일 아파트 계약자 "입주 지연 불가피" • 신일 부도… 당혹감 속 향후 파장에 촉각 • 주택업계 연쇄부도 위기감 • ㈜신일은 어떤 회사 | 계약자들 어떻게되나 • 건설주 '신일 부도' 여파 대부분 약세 •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흑자도산 내몰려 최근 연이은 중견건설사'부도'의 가장 큰 원인은 '지방 건설경기 침체'다. 지난 2002~2004년 건설경기의 깜짝 호황으로 급성장한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과 연고지역 외로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가운데 지방 건설경기 침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지방 건설경기 침체는 곧바로 미분양 물량 적체와 분양 물량의 중도금ㆍ잔금 상환이 연체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면서 결국 '최종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로 건설업체들을 내몰고 있다. 이번 ㈜신일의 부도도 이와 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신일은 그동안 주공아파트 도급공사를 통해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90년대부터 수도권으로 사업을 넓혀왔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면서 자금흐름이 경색됐다. 대구 분양시장이 극도의 침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수천가구를 일시에 밀어낸 것이다. 이어 ㈜신일은 사정이 대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천안에서 3곳 동시분양을 추진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 ㈜신일은 앞으로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견건설사들의 부도는 특히 재무상태가 좋은 상황에서도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따른 '흑자부도'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장부상으로는 재무상태가 건전한 업체들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도산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신일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액 4,687억원에 순이익만 180억원에 달했다. 2005년에도 매출액 4,014억원에 순이익이 247억원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일은 12일 밤 거래은행에 돌아온 총 37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이어 13일에는 농협 인계동 지점에 돌아온 12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것이다. 연간 매출액의 '1%'정도밖에 안되는 현금을 일단 확보하지 못해 회사가 도산 위기로 내몰리게 된 셈이다. 5월31일 최종 부도처리된 한승건설이 막지 못한 어음액도 30억원에 불과했다. 이 회사도 지난해 매출액이 2,160억원, 순이익만 85억원에 달하는 중견건설사였다. 하지만 한승건설도 ㈜신일과 마찬가지로 올해 초 미분양 및 공사대금 미회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불과 보름 사이 터져나온 두 중견건설사의 부도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금융권 등에 떠도는 이른바 건설사 '연쇄부도'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PF(프로젝트파이낸싱)팀의 한 관계자는 "채권발행이 불가능한 신용등급 BBB- 미만의 업체 중 1,000억원 이상의 부채 규모를 안고 있다면 대규모 사업장의 분양률이 60%를 밑돌 경우 유동성 위기가 닥칠 수 있다"며 "증권가에서는 서너개 업체는 이미 부도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일의 경우 현재 시공 중인 대구 5개 사업장의 분양률은 22~58%로(대한주택보증 집계)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한편 최종 부도처리된 ㈜신일의 모든 분양현장 업무는 중단됐다. 특히 동탄2 신도시 수혜가 기대됐던 동탄1 신도시 주상복합 뷰너스(99가구) 분양은 이날 청약접수를 시작했지만 부도소식을 접하고 청약이 올스톱 상태에 들어갔다. 이미 접수된 청약도 취소됐다. 천안 주택문화관과 김해 장유 모델하우스도 문을 닫은 상태다. 입력시간 : 2007/06/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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