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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고난이도 생후 4개월 아기 간이식 성공

국내 의료진이 급성간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생후 4개월 아기에게 엄마의 간을 이식하는 고난이도 수술에 성공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생후 5개월 미만 간이식 시도는 2000년 이후 14차례에 불가하며 성공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소아간이식팀이 지난 4일 급성간부전을 앓고 있는 황모(4개월)군 에게 엄마의 간 일부를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술후 아기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왔으며 지난 16일 일반병실로 옮겨져 이르면 이달 말 퇴원할 예정이다. 엄마도 건강한 상태다.

병원측에 따르면 지난 7월 5일 2.1kg의 미숙아로 태어난 황 군은 황달이 점차 심해져 11월 말 구로병원 입원 당시 눈·얼굴을 비롯한 온몸이 짙은 노란색이었고, 복수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계속 간 기능이 떨어지자 지용성 비타민 결핍으로 구루병까지 생겼고,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도 혈액응고 수치까지 이상 수준이라 대량 출혈이 우려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응급 수술을 결정했고 엄마의 간의 일부를 잘라 아기의 간에 이식하는 ‘소아 생체 부분 간이식술’을 시행했다. 11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간이식술을 집도한 박평재 간담췌외과 교수는 “아기의 혈관과 조직은 미세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수술 과정에서 혈압이 80 이하로 낮고, 혈액응고수치도 정상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황 군의 수술비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고려해 병원과 복지단체가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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