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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기자금 몰려 미술품값 크게 올라
입력2006-01-13 17:39:17
수정
2006.01.13 17:39:17
서정명 기자
현대예술품 작년 10% 올라
월가 투기자금 몰려 미술품값 크게 올라
현대예술품 작년 10% 올라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월가의 투기 자금이 미술품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그림 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미술품 중개기관인 아트택틱이 예술품 구입에 관심이 많은 기업ㆍ금융인 80명과 미술품 큐레이터와 딜러 등 모두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6개월간 미술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비율이 8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조사 때 45%에 비해 크게 뛴 것이다. 또 아트택틱이 개발한 '아트택틱 시장신뢰지수'를 지난해 5월과 11월 각각 측정해 비교한 결과 미술품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25%포인트나 상승했다.
아트택틱 설립자인 앤더스 피터슨은 "월가의 헤지펀드들이 미술품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그림 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체이스의 런던법인에서 채권시장 전문가로 일하다 지난 2001년 아트택틱을 설립한 피터슨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시장신뢰지수를 측정했다.
또 다른 미술품시장 분석기관 아트 마켓 리서치 관계자도 "현대 미술품 기준으로 가격이 지난해 10% 가량 상승했다"면서 "이는 지난 95년에 비해 4배나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박물관과 개인 소장자에 의한 미술품 구입이 늘어난 것 외에도 증시에서 투기성 자금이 이쪽으로 흘러든 것도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 뉴욕의 헤지펀드들은 최근 들어 미술품 거래에 부쩍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가의 알부자 스티븐 코헨은 유명화가인 마네, 모네 등 저명작가의 작품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헤지펀드 메니저인 코헨은 자신의 전재산인 7억달러 중 예술품 수집에 3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소장 작품은 5,200만달러를 들여 사들인 잭슨 폴록의 'No 8, 1950', 마네의 자화상(2,000만달러), 워홀의 수퍼맨 그림(2,500만달러), 모네의 연꽃그림(2,000만달러) 등이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인 대니얼 롭은 지난 2003년 구입한 한 독일작가 작품을 500% 순익을 올리며 영국 의 한 수집가에게 팔아 100만달러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가의 '큰 손'들이 미술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아트택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 이상이 투기 자금을 우려했으며 37%는 미술품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일부 세력이 가격 폭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26%는 미술품 경매가 성급하게 이뤄지는 것도 문제라는 견해를 보였다.
입력시간 : 2006/01/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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