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신문망은 지난 18일 중국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이 출간한 덩샤오핑 문집과 덩샤오핑 평전 등이 왕푸징 서점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신문망은 덩샤오핑의 문화혁명 초기 글에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문장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진핑(사진) 정부의 남중국해 정책이 덩샤오핑과 뜻을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연일 덩샤오핑의 업적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덩샤오핑 개방의 첫 지역인 광둥성의 후춘화 서기는 중국공산당 이론 잡지인 구시에 '20세기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극찬하며 "중국은 덩샤오핑 개혁개방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도 전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덩샤오핑 탄생기념 좌담회 연설에서 '위대한'이라는 용어를 30번이나 사용하며 덩을 극찬했다. 시 주석은 1만자 분량의 강연문(추도사)에서 "덩샤오핑 동지는 유례없는 역사적 위업을 남겼다"며 "개혁개방의 총설계자이자 중국특색사회주의 길의 창시자"라고 평가했다. 또 "덩의 리더십으로 중국이 20세기에 역사적 승리를 거둔 것처럼 21세기에도 위대한 승리를 이뤄낼 것"이라며 '개혁'을 통한 중국의 번영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화권 매체들은 덩샤오핑에 대한 시 주석의 평가가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와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마오 탄생 120주년을 맞아 발표한 강연에서 "우리는 영원히 마오사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전진해야 한다"면서도 문화혁명 같은 마오의 잘못을 지적했다. 반면 덩에 대해서는 정치적 오점인 '톈안먼 사건'과 관련해서도 그를 지지하는 태도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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