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10명 중 4명은 신분에 불안을 느낀 적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은 5일부터 4일간 전국 4년제 대학의 교수 6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4%가 최근 2년간 교수신분에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신분 불안을 느낀 이유는 학생 수 감소가 38.2%로 가장 많았고 고용조건이 17.2%, 학교와의 갈등이 14.5%, 연구부담이 14.1%로 뒤를 이었다. 이는 2005년 실시된 손준종 한국교원대 교수의 조사결과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당시에는 학생 수 감소가 72.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고용조건은 12.6%, 학교와의 갈등과 연구부담은 각각 3.4%, 6.9%에 그쳤었다.
교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6.8%에 그친 반면 낮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68.4%에 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체 응답자의 42.8%는 대학교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간 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응답은 22.8%, 직업에 전체적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3.3%에 머물렀다.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교수가 되지 않겠다는 응답은 7.8%에 그쳤는데 이는 교수직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면서도 직업적 자율성과 전문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교수사회의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40.6%에 달했다. 하지만 모른 척한다는 응답이 23.7%에 달한 데 반해 즉각 비판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응답은 5.7%에 그쳐 인식과 행동에 괴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른 척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001년 4%에 비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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