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분양한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A7 블록 공공 아파트는 청약접수 첫날 4,374명이 몰리며 평균 3.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특히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일반공급 대상 619가구에 2,790명이 접수를 마쳐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저렴한 분양가였다. 이 지역에 공급한 민간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가는 대부분 1,200만원 이상으로 이 아파트와 300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이처럼 공공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에 들어서는데다 민간분양 아파트보다 월등히 저렴한 분양가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총 1만5,478가구를 공급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6월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분양 주택을 잇달아 공급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지역은 시흥 목감지구와 화성 동탄2지구, 하남 미사지구 등이다.
시흥 목감 B6 블록은 단지 앞에 신안산선 목감역(개통 예정)이 들어서는 역세권 아파트로 서울 서남부권역 도심 통근자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동탄2신도시는 2015년 KTX가 개통될 예정으로 개통되면 서울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게 된다. 미사강변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 서울 강동지역과 비교해 저렴한 분양가격이 장점이다. 이 외에도 아산 탕정지구 1-A3 블록과 구리 갈매지구 B2 블록, 세종시 3-3M6 블록 등이 주목된다.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LH는 7월 구리 갈매지구 A2 블록에서 60㎡(전용면적 기준) 이하 소형 아파트로 구성된 10년 공공임대주택 1,444가구를 공급한다. 또 부천 옥길지구 B1 블록에서는 60~85㎡형 913가구가 10월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임대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10년 동안 거주한 뒤 우선 분양받을 수 있는 아파트로 목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인기가 높다.
서울에서는 SH공사가 강남 내곡·세곡2 보금자리지구에 분양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보금자리주택지구 중 하나로 수요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 내곡보금자리지구 2단지와 6단지에서 각각 219가구, 162가구가 공급된다. 이어 10월에는 세곡2 보금자리지구 6단지에서 59~84㎡형 아파트 144가구를, 8단지에서 101~114㎡형 5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공공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이 점차 줄어들 예정이어서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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