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고가 대형 아파트와 저가 소형 아파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9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7일까지 2주간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9.52%로 2주 전(92.71%)에 비해 3.19%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고가 아파트는 낙찰가율의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저가의 소형아파트는 응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이 오르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지난달 30일 경매된 감정가 22억원 짜리 서초구 서초동의 가든스위트 80평형은 1명이 단독 응찰해 18억7,299만원에 팔려 낙찰가율 85.1%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전 같은 아파트 107평형에 3명이 응찰, 감정가(24억원)보다 7억2,500만원이나 높은 31억2500만원(130.2%)에 낙찰됐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연히 바뀐 것이다. 방배동의 한화엘르빌 83평형도 감정가 8억5,000만원에 못 미치는 7억3,20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저가 소형아파트는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도봉구 창동 주공 15평형에는 38명이 몰려 감정가(6,000만원)를 넘긴 7,810만원(낙찰가율 130.17%)에 낙찰됐고, 노원구 상계동 주공 19평형 경매 역시 22명이나 응찰해 감정가 8,000만원짜리가 1억2,500만원(156.25%)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전셋값이 오르는 봄이 되기 전에 전세자금으로 경매시장에서 싸게 내 집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움직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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