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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최고 직장 공무원 "아 옛날이여"

'부패와의 전쟁' 타깃에 일 많고 근무조건 열악

지원자 30% 이상 줄어

한때 복지혜택과 고용의 안정성, 그리고 짭짤한 '뒷돈'을 챙길 수 있다는 점때문에 중국 최고의 직장으로 꼽혔던 공무원들이 시진핑 정부 들어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패와의 전쟁의 타깃이 돼 시진핑 체제 출범 1년 만에 약 3만2,000명의 공무원들이 형사처벌을 받았고 지금도 6,000~7,000명은 중앙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취업 선호직종 1순위로 꼽히던 인기도 올해는 시들해졌다. 올해 진행 중인 베이징, 상하이, 톈진, 광둥, 저장, 장쑤 등 각 성 및 직할시 지방공무원 지원자는 예년보다 대폭 줄었다.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해보다 221명이 줄어든 3,452명을 임용하는데,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1만7,000명이나 줄어든 5만104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시도 올해 신규 임용 규모가 4,476명으로 작년대비 229명 줄었으나 지원자 수는 9,000여명이나 감소했다. 저장성은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물론 지난해 말 중앙부처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을 정도로 지금도 일부 부서나 지역 공무원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지만,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예전만 못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지방공무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중국신문망이 최근 보도한 후베이성 현 공무원인 슈강(가명)씨의 푸념은 중국 공무원들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를 설명해 준다. 국무원 총리부터 15등급으로 나뉘는 중국 공무원 직제에서 가장 말단인 그의 월급은 2,400위안(약 42만원)으로, 같은 대학을 나와 일반회사에 취직한 동창들의 30% 수준이다. 근무조건도 열악하다. 가족계획, 농민부담 경감, 환경문제, 안전생산 등을 담당하고 있는 슈씨는 당 위원회에서 1표의 반대라도 나오면 1년 업무가 허사가 된다. 여기에 민원업무는 과거와 달리 민사소송으로 확대되며 몇 년이고 골칫거리가 된다. 지방정부의 부채문제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무시 못 한다. 채무가 많아지면 지방정부 산하 기관들의 간부월급 미납, 때로는 공무원들의 급여 미납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중국 국무원은 최근 올해 공무원 급여를 18% 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성과 진 단위 행정구역 공무원의 기본 연봉은 지난 2006년 2만1,001위안에서 지난해 4만7,593위안으로 올라 연평균 15.8%의 인상률을 기록했다./베이징=김현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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