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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상수원 조류발생, 북 인남댐도 한요인

최근 팔당댐 일대에 발생한 조류는 북한이 인남댐 물을 남쪽으로 방류하지 않아 물의 순환이 안 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9일 '팔당상수원 조류발생 현안보고'에서 올해 7∼8월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이상고온에 의한 강한 햇빛이 지속돼 북한강 삼봉리와 팔당호에 조류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1~7월 사이 내린 누적 강수량은 693.1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14.9mm에 비해 57%에 불과할 정도로 가물었다. 올 7~8월 평균기온은 27.6℃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1 ℃보다 2.5℃높았다. 특히 지난 4일 북한강(삼봉리) 최고 수온은 28.1℃, 팔당댐 최고 수온은 31.6℃로 기록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또 매년 인남댐 물 18억톤을 남쪽으로 흘려 보내던 북한이 올해 동해안으로 수로를 빼면서 북한강과 팔당호의 물 순환이 안 되는 것도 조류 발생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물 18억톤은 팔당댐 수량(2억4,400톤)의 7배 정도다.



본부는 강원도 지역의 고냉지 채소 재배 시 사용하는 비료성분인 '질산'과 '인'도 조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팔당댐 일대에 조류가 발생하면서 남조류의 대사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증가해 수돗물에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경기도 남양주시 등 6개 시ㆍ군에서 총 280건이 제기됐다.

본부는 지오스민 제거를 위해 북한강과 팔당호 취수 22개 정수장에서 활성탄 투입을 강화해 지오스민 농도를 현재 70∼80% 줄였다. 본부는 수돗물 냄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팔당호를 상수원으로 하는 경기도 15개 시ㆍ군 지방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본부 관계자는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사업비 5,280억원은 지방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참작해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며 현재 정부에 국비지원을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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