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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나들이] 아우디 스포츠세단 'S4'

급회전때 쏠림 거의 없고…승차감, 중형세단 못잖아


‘가수 비의 몸매에 축구스타 박주영의 심장을 달았다면(?)’ 생각만 해도 흡족해지는 이런 상상을 자동차를 통해 풀어본다면 어떤 차종를 꼽을 수 있을까. 아마도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세단 ‘S4’를 몰아본 사람이라면 답을 내놓는 데 별로 고민하지 않을 듯하다. ‘S4’를 처음 본 것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 이 차를 선택한 것은 올해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테마가 ‘고성능 카’이기 때문이었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겉모습만 그럴싸하다거나 차체가 크다는 것은 이제 소비자들에겐 별다른 관심거리가 되지 못한다. 보다 강력한 성능을 지닌, 보다 재미있는 차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다. 아우디 역시 이 같은 고민에선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이 바로 스포츠 세단인 ‘S4’다. S4의 바탕이 된 것은 아우디의 간판급 준중형 세단인 A4시리즈. 기본 베이스는 준중형급 세단일지 모르나 엔진과 서스펜션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자체가 완전히 슈퍼카 수준이다. 엔진만 해도 V형 8기통의 4,200㏄급이다. 몸집은 준중형급인데 초대형 세단에나 탑재되는 괴력의 엔진을 탑재한 것이다. 더구나 이 엔진은 초경량화돼 2,700c㏄급의 6기통 엔진 수준이다. 가슴 두근거리며 시동키를 돌리고는 가속패달에 조심스레 발을 얹어보았다. 행여 과속할까봐 살짝 주행하려고 해도 엔진에서 남아도는 힘이 차량 전체로 불끈불끈 솟아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일상 도로로 여겼던 도심의 차도가 이제는 마치 포뮬러원(F1)의 레이싱 경기장처럼 느껴진다. ‘이거 시내에서 오래 몰다간 자칫 위험하겠구나’하는 생각에 도시 외곽의 도로를 타고 교외로 빠져나갔다. 주변이 조금 한산해진 도로에 다다르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마치 시위를 빠져나가는 화살처럼 부드러운 탄력과 함께 저 앞에 있던 가로수들이 어느새 눈앞에 와있다. 얼마나 가속이 빠른지 미처 계기판을 내려다볼 여유조차 없었다. 옆에서 나란히 달리던 차들은 사이드 미러는 물론 룸미러에서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뒷편으로 밀려나 있다. 목적지인 강촌에 접어들 무렵 갑자기 도로가 좁아지며 급커브가 이어진다. 이미 고속주행에 관성이 된 터라 가속페달에서 쉽게 발을 떼지 못했는데 급회전을 하면서도 차가 전혀 쏠림을 보이지않는다. 콰트로라고 명명된 아우디만의 풀타임 4륜 구동 기술 덕분에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듯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도에 접어들면서 노면의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은 중형 세단 못지않게 편안하다. 앞바퀴에는 4링크 구조, 뒷바퀴에는 사다리꼴 구조의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이 구조가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완충시켜주기 때문이다. 도착지에서 차에 내릴 때 좀더 장거리 여행지를 선택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여정이 멀리 남아 좀더 달릴 수 있었으면 바랄 정도로 애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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