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특별법·김영란법 대책회의'에서 "국민은 대통령의 변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비서실장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비서실장을 위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철저한 인사청문회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새 총리에 또 검찰 출신을 임명한 것은 김기춘 체제의 강화"라며 "김 실장의 교체 없는 개각은 무의미하다. 세월호 참사의 본질은 컨트롤타워의 부재, 보고·지휘체계의 문제로 그 중심에 김 실장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민병두 공보단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안 내정자가 '김 실장에 비하면 나는 발바닥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총리가 비서실장을 하늘같이 존경하고 모신다면 소신 있는 책임총리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김 실장의 부통령 체제 완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그분은 20대부터 속칭 '영감' 소리를 듣는 권력기관에만 있었다"며 "남의 잘못을 평가하고 범죄를 찾는 일에 탁월하지만 창조적인 일을 하고 정국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신임 총리 내정자에 대한 발표 시기를 놓고도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박광온 대변인은 "어제 인사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여러 논란이 있다. 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은 대통령이 자초했다"며 "어제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그것을 대통령과 청와대가 몰랐을 리 없기 때문에 어제 발표가 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자초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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