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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야영객 200만명 시대, 올바른 캠핑 문화


최봉석 국립공원관리공단 월악산사무소장


초겨울에 들어섰는데 웬 야영장 이야기일까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난방용 야영장비 보급으로 지금도 주말이면 덕유산 덕유대 등 유명 야영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전국적으로 2,000여개의 야영장이 운영 중이며 야영인구는 올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국립공원 관리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여름 휴가철에만 붐비던 국립공원 야영장이 지금은 계절에 상관없이 북적거린다. 예전보다 야영을 즐기는 수준도 높아졌다. 집에서 음식을 잔뜩 가져와 먹고 가는 정도가 아니라 야영장을 거점으로 등산과 트레킹 등 취미활동을 즐기고 인근 맛집을 찾는 등 적극적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바뀌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변화된 야영문화를 반영해 2000년대 중반부터 야영장 시설 개선을 서둘렀다. 공단이 운영하는 야영장 38개소 가운데 야영장비 일체를 빌려주는 풀옵션 야영장은 3개소, 자동차를 바로 옆에 두고 야영에 필요한 장비나 물품을 쉽게 꺼내고 보관할 수 있는 자동차야영장은 24개소가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풀옵션 야영장은 하룻밤에 6만~7만원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텐트와 취사도구 등 장비 일체를 빌릴 수도 있다. 또 야영장 시설 수준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야영장 등급제를 도입했다. 야영장 등급은 기본·보통·우수·특급 등 4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별표를 부여하는 식인데 영지면적이나 전기공급 등의 기반시설과 화장실 등의 위생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야영장 시설이 선진화되고 있는 만큼 야영객들이 바른 캠핑 문화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수년 전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야영문화 확산을 위해 음식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야영방법을 소개해왔다. 특히 야영규칙 다섯 가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첫째 가족과 함께 야영을 와서 어른들은 술자리, 자녀들은 스마트폰 게임으로 따로 놀지 말자는 것이고, 둘째 지나치게 많은 장비를 사용해 옆자리 야영객에게 불편을 주지 말자는 것이며, 셋째 계곡물이나 음수대에서 샴푸로 머리를 감지 말고, 넷째 삼겹살 구워먹고 설거지할 때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름을 휴지로 닦아내자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쓰레기가 적게 발생하도록 음식을 조리하는 것 등이다.

겨울에 접어들었지만 가족이나 회사동료들과 함께 색다른 친교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국립공원 야영장을 적극 추천한다. 전기난방이 공급되는 월악산 닷돈재 풀옵션 야영장은 겨울에도 운영하는데 다른 계절보다 예약이 수월하며 멋진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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