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13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의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NRP) 4번 패키지' 원유저장탱크 건설 입찰에 재도전한다. 기존 입찰에 참여했던 회사들이 모두 국내 건설사이고 이들이 재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건설사들이 해당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7일 입찰 마감을 앞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NPC가 발주하는 NRP 4번 패키지 재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림과 대우 담당자들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다.
NRP 4번 패키지는 쿠웨이트 남부 알주르 지역에 연 61만5,000배럴의 저유황 연료유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공사로 사업비는 13억달러 규모다. 대림과 대우 외에 현대중공업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NRP 4번 패키지는 올해 초 실시된 최초 입찰에서 이탈리아의 사이펨과 인도의 에사르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정해졌다. 하지만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를 보지 못해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펨-에사르 컨소시엄을 제외하고 최초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전부 한국 업체 단독이거나 한국 업체와 해외 업체와의 컨소시엄이기 때문에 NRP 4번 패키지 사업도 한국 업체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 사업비가 140억달러 규모인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총 5개의 프로젝트(패키지)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 1월 입찰이 끝난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SK건설·사이펨 컨소시엄이 최저 가격을 써내 수주가 유력하며 3월에 마감된 1· 2· 3번 패키지도 국내 업체들이 최저 가격을 써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이 총 5개 패키지 공사를 모두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쿠웨이트석유공사(KOC)가 발주하는 NRP 파이프라인 입찰은 8월로 예정돼 있다. NRP 파이프라인은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에 원유를 공급하기 위한 250km의 원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1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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