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1,100개의 미국 딜러망(판매대리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GM은 딜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0년 10월 이후 더 이상 사업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크 라네브 GM 최고판매책임자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딜러망 폐쇄는 법정관리 없이는 어렵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GM 경영진들이 이미 파산보호신청을 기정 사실화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가맹점법상 딜러망 폐쇄 절차는 쉽지 않고, 강제 폐쇄에 소요되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지만 파산법원에서는 이런 조치가 손쉽다. 크라이슬러도 파산보호신청을 활용해 3,200개 대리점 가운데 789개를 폐쇄시켰다. 딜러망 폐쇄는 GM 네트워크의 광범위한 축소를 의미하며, GM은 5,969개 딜러망 가운데 2,400여개를 폐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470여개는 이미 매각이 결정된 새턴과 사브 등의 브랜드 딜러망에 속한다. 이에 앞서 GM의 임원들은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산보호신청 관측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GM의 유럽 딜러들이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과 영국 자회사 복스홀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펠과 복스홀의 딜러협회인 유로다측은 "오펠과 복스홀에 6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감사위원회 의석과 지분 15%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 정부와 GM 유럽 자회사의 전략적 투자자들과 우리의 제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독일 경제장관은 "이탈리아의 피아트, 캐나다의 마그나와 오펠 인수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오는 20일까지 인수안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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