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특파원 칼럼]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와 보호무역주의


흔히 빅 박스라 불리는 미국의 대형매장을 다녀보면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를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크게 표시한 제품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장난감ㆍ의류 등 품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썩 좋아 보이지도 않지만 유독 미국산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서플라이 체인을 검증하고 생산 공정과 원산지 등을 검증해 무늬만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를 가려내고 진짜 미국산에 대해 인증을 하는 민간 단체까지 등장했다. 이 단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3분의2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을 지키는 길이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구글도 스트리밍 플레이어인 넥서스Q를 내놓으면서 미국에서 디자인되고 생산된 제품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미국의 미디어들은 구글의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 같은 애국심 마케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현상은 한때의 유행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올림픽 선수단의 단체복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 정치권이 여야 가릴 것 없이 비난을 쏟아냈던 것도 일자리를 뺏어가고 미국과 패권을 다툴 정도로 커져버린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문제에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흐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경제 문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자신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를 지켜낸 수호자인 반면 공화당의 밋 롬니는 일자리를 미국 밖으로 내보낸 아웃소싱(outsourcing)의 장본인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미 정부도 중국을 겨냥해 수입품에 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환율 절상 압박을 가할 공산도 크다. 중국의 대응에 따라 미중 사이의 무역전쟁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중 사이의 대립은 가뜩이나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수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고율의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조치는 물론 환경 규제와 같은 비관세를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또 다른 큰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