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이 위험 수위로 떨어진 보험사들이 잇따라 증자 등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건전성 기준인 RBC 비율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현대라이프가 약 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400억원을 증자한 MG손해보험사도 하반기 추가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생보사 한 곳이 이달 내로 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일에는 롯데손보가 1,508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이달 중 상장 예정인 미래에셋생명은 건전성 규제 기준과 별도로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RBC 비율 316.5%를 달성한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150%에 미달한 곳들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RBC 비율이 150% 이하인 곳은 현대라이프(134.5%)와 롯데손해(140.1%), MG손보(137.6%), 현대하이카(124.6%) 등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을 예상 손실금액으로 나눈 수치로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통상 RBC 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전체 RBC 비율은 302.1%로 전 분기보다 9.8%포인트 올라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생보사는 320.1%, 손보사는 265.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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