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며 “야당의 ‘창조적 재편’과 새로운 대안정치세력 건설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폐쇄적인 당 운영으로 당을 위한 충언과 비판마저 봉쇄됐다”며 “이같은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제 더 이상 새정치연합의 변화는 불가능하고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낡은 정치세력이다. 민주주의 없는 친노패권정당, 1980년대 이념의 틀에 갇힌 수구진보정당, 국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만을 능사로 하는 강경투쟁정당, 주장과 구호는 요란하나 행동과 실천이 없는 무능정당, 선거에 이길 수 없는 불임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민생실용정당을 만들겠다”며 “계파가 아닌 당원인 주인인 정당, 엄격한 준법으로 솔선수범하는 법치의 정당, 국민에게 문턱이 없고 언제나 소통하는 신문고 정당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수권대안정당 건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탈당 선언에 김성수 새정연 대변인은 “호남 민심의 왜곡이자,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결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을 건설하겠다는 말은 군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수차례 탈당과 복당을 되풀이 해 온 박 의원이 정치 말년에 또다시 선택한 탈당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창당에 나선다면 이미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의 천정배 의원과 박준영 전 도지사를 포함해 호남에서만 야권의 3곳의 신당이 나오게 된다. 박 의원은 개인적으로 탈당과 복당을 반복해 이번이 세번째 탈당이다.
박주선 의원은 광주 동구 지역구의 3선으로,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 법무비서관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야당 몫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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