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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친딸 효성여대 교수로 재직"

1953년부터 3년간…자료 첫 발견

1920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 상해로 옮겨와 살던 안중근 의사 유족. 왼쪽부터 안의사 동생 공근의 아들 우생, 안 의사의 딸 현생, 동생 정근의 아들 원생, 동생 정근, 안 의사의 아들 준생.

순국 100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는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두었다. 1902년에 태어난 딸 안현생은 8세 때 부친을 여의고 프랑스인 신부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다 13세 때 일제를 피해 제정러시아로 망명했다. 이후 16세 때 상해 프랑스 조계지에서 불문학과 미술을 공부하고 서울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대구로 피난하는 등 끊임없는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 안현생 여사가 생전 대구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불문학 교수로 재직했던 자료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대구박물관 이내옥 관장은 25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소병욱 총장과 50여년 전의 사령원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현생 여사가 1953년 4월 1일부터 1956년 3월 31일까지 효성여대 문학과 불문학 교수로 재직했던 기록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안중근 의사는 해성제(효성초등학교 전신)에서 강연했었으니 부녀가 대구에서 강단에 섰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현생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서울로 옮겨갔으나 1960년 고혈압으로 파란 많은 삶을 마쳤다. 한편 안중근 의사의 둘째 아들 준생씨는 친일 행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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