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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불똥… EU-일본 정상회담 무기한 연기

FTA 협상도 차질 불가피

키프로스 사태로 인해 25일로 예정됐던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정상회담 및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예상치 못한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키프로스 구제금융과 관련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EU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 면서 "되도록 이른 시일 내 양국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EU와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 간 FTA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회담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FTA 협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별도의 성명에서 계획했던 몽골 순방도 같은 이유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은 지지부진한 채 유럽중앙은행(ECB)이 긴급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못박은 25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다. 앞서 ECB는 25일 이후 키프로스 정부가 EU 등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에만 긴급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협상에 실패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수순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키프로스 의회 및 관료들과 EUㆍECBㆍ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 측은 24일 새벽까지 최대 쟁점인 은행예금 과세에 대한 세부 내용을 확정하지 못하고 막바지 진통을 겪었다. 트로이카는 키프로스에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키프로스가 자체적으로 58억유로의 재정을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키프로스 의회는 22일 밤 긴급회의를 열어 2위 라이키은행 등 부실은행 구조조정과 은행 자본통제, 국유재산을 활용한 긴급채권 발행 등 구제금융 재협상 관련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은 24일 저녁 회의를 열어 키프로스 은행예금 과세와 관련된 논의를 벌인다. 또 트로이카의 수장인 반롬푀이 상임의장과 바호주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키프로스 대통령과 만나 구제금융 해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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