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롯데 100억 거절 '日 가겠다'

‘빅 보이’ 이대호(29)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더 큰 무대를 두드린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원 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최종일인 지난 19일까지 롯데와의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롯데는 이날 4년 최대 100억원(기본 80억원, 옵션 20억원)의 초대형 ‘베팅’을 했다. 2005년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계약한 4년 60억원을 훌쩍 넘는 FA 최고 대우를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구단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며 마음만 받았다. 올 시즌 연봉 6억3,000만원(구단 제시액)과 7억원(이대호 요구액)을 놓고 지난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정 절차까지 밟아 결국 구단 제시액에 무릎 꿇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가 이번 협상 전부터 롯데 잔류에 마음이 없었을 거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지난해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 그리고 올해도 3관왕(타율 0.357, 출루율 0.433, 176안타)으로 활약한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 거포 이대호는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롯데를 제외한 국내 7개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들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이대호를 가장 원하는 구단은 일본 프로야구의 오릭스 버펄로스다. 올 시즌 박찬호와 이승엽이 뛰었고 최근 백차승과도 계약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오릭스는 일찌감치 이대호에게 2년 5억엔(약 74억원) 이상의 파격 대우를 내부적으로 결정하며 롯데와의 협상 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려 왔다. 일본 언론들도 이대호와 롯데간의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오릭스 입단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