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21)이 이적 후 첫 출전 경기에서부터 화려한 골을 뽑아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중 가진 독일 2부리그 1860뮌헨과의 친선전에서 0대1로 뒤진 전반 18분 헤딩골을 터뜨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다가 지난달 13일 같은 리그의 레버쿠젠과 5년 계약에 사인한 손흥민에게 이날 친선전이 레버쿠젠 소속으로 출전한 첫 경기였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스테판 키슬링, 곤살로 카스트로와 공격 편대를 이룬 손흥민은 짧지만 강렬한 전반 45분을 마친 뒤 교체됐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레버쿠젠은 1대2로 져 친선전 3연승 뒤 첫 패를 당했다.
첫 경기부터 화끈한 신고식을 치르자 레버쿠젠 구단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손흥민의 단독 드리블 모습을 내걸고 “이적생 손흥민이 첫 골을 터뜨렸다”고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영입하는 데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인 1,000만유로(약 151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300만유로(약 45억원).
손흥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을 가다듬는 프리시즌 경기에 유독 강했다. 2011-2012시즌 전 10경기에서 무려 18골을 몰아쳤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그 기세로 시즌에 돌입해서도 5골로 제 몫을 하더니 2012-2013시즌엔 팀 내 최다인 12골을 책임져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 팀인 레버쿠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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