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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케리 지지율 백중세

광고비난전 새국면…원점서 재출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존 케리 대통령 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3일 앞둔 26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등한 지지율을확보, 두 사람 모두 대선 고지를 향해 원점에서 재출발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케리 후보는 지난달 말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누렸던 효과가 참전용사들의 '반케리' 광고 등의 영향으로 삭감된 반면 부시 대통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지만 이미 유권자들이 정파적으로 양분된 상황이어서 지지율 급상승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들의 '반케리' 광고의 배후를 자신과 연계시키려는케리 후보 진영의 의도에 맞서 연방선거위원회(FEC)로 하여금 외곽단체들의 모든 광고를 중단시키도록 법정 명령을 받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케리 후보측은 이날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요청에 따라 그를 등장시킨 부시 대통령 비방 광고를 중단키로 함으로써 양측의 비방 광고전은 새 전기를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 비방 광고전 새 국면= 부시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에게 이른바 '527'외곽단체들의 비방 광고를 봉쇄하도록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매크렐런 대변인은 이어 "부시 대통령은 만일 법정 소송을 통해 일이 해결되지않으면 입법 조치까지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참전 용사들의 광고 배후를 자신과 연계하고 있는케리 후보측의 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케리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외곽단체들의 활동을 저지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테리 메컬리프 의장은 매클렐런 대변인의 발언은 '연막'에 불과할 뿐이라며 '527'단체들의 광고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에 관한 문제여서 법정 명령을 통해 금지시키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527'단체들은 연방세금법 527조에 의해 합법적인 모금 활동을 보장받은 단체들로 이중 상위 20개 정치 그룹중 17개는 민주당을 지지하며 민주당 후원자들의 헌금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인 '무브온 닷 오그'(MoveOn.org)는 최근 부시 대통령에 대해 그의 주(州) 방위대 전력을 문제 삼으며 참전용사들의 광고를 중단시키라는 내용의 광고를 냈었다. 부시 대통령 지지 유세에 함께 나서면서도 참전용사들의 '반케리' 광고를 부시대통령이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매케인 의원은 모든 외곽 단체들의 비방광고 중단을 위해 법정에서는 입안을 통해서든 부시 대통령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전날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을 통해 케리 후보 선거운동본부에 '반케리' 광고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을 공격한 케리 후보측 광고에대해 중단을 요청할 것이며 부시 대통령에게도 참전용사들의 광고를 비판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케리 후보측은 "매케인 의원이 광고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우리는 그같은 요청을 존중한다"고 밝혀 문제의 광고가 중단될 경우 '참전용사'들의 '반케리'광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두 후보 지지율 백중세 CNN/USA 투데이/갤럽 공동 여론조사를 비롯한 26일 발표된 각종 여론 조사들은케리 후보가 전당대회후 5~7%까지 앞섰던 상황에서 지지율이 많이 삭감돼 부시 대통령과 대등한 상황임을 나타내고있다. 갤럽 조사에서의 경우 48%대 46%,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조사에서는 49%대 46%로 부시 대통령이 2~3%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폭스 뉴스가 가장 최근인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나, 조지 워싱턴대가지난 15~1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공히 케리 후보가 44%대 43%로 부시 대통령을 1%포인트 앞서고 있다. 또한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조사에서는 두 사람 모두 43%의 지지율을 나타내 현재의 상황에서 두 후보의 지지세 우열을 가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지 워싱턴대 조사에서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는 응답자가 54%,'제대로 가고 있다'는 답변은 40%에 불과하면서도, 테러로 부터 미국을 더 잘 보호할 것 같은 후보로는 53%대 41%로 부시 대통령을 선호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도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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