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개 업체의 아파트 동시분양이 예정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실질적인 최대 수혜자는 부영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동시분양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30개 아파트용지 중 무려 8개를 그룹 계열사들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사들조차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영은 유독 특정 신도시 내 용지를 무더기로 사들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분양이 완료된 동탄2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 30개블록 중 부영그룹 계열 업체가 낙찰 받은 땅은 8개 블록에 달했다. 부영을 제외하고 2개 이상의 블록을 낙찰 받은 곳은 공무원연금공단이 유일하다.
부영이 동탄2신도시에 확보한 공동주택용지의 총면적은 무려 42만㎡로 웬만한 중소형 택지지구 규모이며 공급물량도 6,676가구에 달한다. 땅을 사들이기 위해 지불한 토지대금은 블록당 608억~1,532억여원으로 총 7,940억원에 이른다.
동탄2신도시 내 부영의 아파트 공급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빠른 필지가 올 12월, 6개 필지는 내년 6월에 토지사용시기가 도래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주택건설업체로서 원재료인 토지를 확보한 것으로 향후 임대 또는 분양아파트 공급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이 이처럼 대규모 토지를 확보한 것은 탄탄한 재무상태와 대규모 임대아파트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영은 이 같은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건설업계에서는 드물게 준공 2~3개월을 앞둔 시점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후분양제'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은 성수동 뚝섬 상업용지, 무주리조트 등을 매입한 데 이어 동탄2신도시 용지까지 대거 확보해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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