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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속에 지방성분이 과도하게 높아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고지혈증으로 병원을 찾은 연간 환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병원을 찾지않은 의심환자군까지 포함하면 고지혈증 환자수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돼 고혈압, 당뇨에 이어 3대 국민 만성질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만성질환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등 이른바 3대 사망질환과 함께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건강보험재정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지혈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 2,000억원을 넘어서 실제로 건강보험재정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고지혈증 환자통계에 따르면 2006년 54만명이던 환자수는 2010년 105만명으로 4년새 2배가량 급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8%에 달했다. 같은기간 고지혈증으로 인해 소요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930억원에서 2,199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성별로는 남성환자가 23만명에서 43만명으로 1.8배가량 늘었고, 여성은 31만명에서 62만명으로 2배증가해 여성환자의 증가폭이 더 두드러졌다. 10만명당 발생인원 기준으로 남, 여 모두 60대의 발생비율이 가장 높았다. 몸에 이로운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환자군까지 포함하는 '이상지질혈증'의 개념으로 고지혈증을 본다면 환자수는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2010년 1차 건강검진 수검자 1,085만명 중 '이상지질혈증' 질환이 의심된다고 판정받은 수검자는 261만명으로 전체 수검자 중 2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검진자 4명중 1명은 고지혈증 환자로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 섭취가 서구화가 되면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의 섭취가 늘고 운동이 부족한 것이 고지혈증의 급증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의 경우 과도한 음주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술이 중성지방을 높이고 안주또한 고칼로리 음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밤늦게 먹는 야식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의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혈관 내 찌꺼기가 끼고 혈관이 좁아지면서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각종 치명적인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상현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년이 돼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고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줄이고, 야채ㆍ과일ㆍ콩 등의 음식 섭취량을 늘려야 고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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