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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2월 11일] 그린IT, 환경위기를 기회로

전세계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성장과 온실가스 감축,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해 12월 코펜하겐 협상으로 '포스트(post) 교토체제'라는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면서 그동안 개도국 지위를 누리던 우리나라도 환경 위기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정부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중장기 목표를 발표하고 오는 202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0%으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그린 정보기술(IT)은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의 시너지를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가트너는 "IT 산업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세계 배출량의 2%를 차지하지만 IT는 나머지 98%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그린 IT로 녹색성장을 실현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하이패스는 지난해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2만4,000톤 절감하는 등 앞으로 10년간 1조5,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KT도 서울 목동 KT 인터넷 컴퓨팅센터(ICC)에 그린 IT 기술을 적용해 2013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05년 대비 20% 감축하기로 했고 삼성SDS 정보통신기술(ICT)센터도 저전력, 에너지 효율을 위한 그린 IT 적용으로 30% 이상의 절감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아힘 슈타이너(Achim Steiner)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한국이 세계 최초의 녹색호랑이가 되기를 바란다"며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에 기대감을 나타낸 것은 IT 강국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에서 친환경 IT인 '그린 IT'가 녹색성장을 견인할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인식한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녹색호랑이가 되기 위해서는 녹색사업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선진기업과 역량을 결합해 국제협약 및 환경규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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