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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스 자회사 매입 푸틴 "정상적인 일"
입력2004-12-24 02:42:46
수정
2004.12.24 02:42:46
연례 내외신 기자회견...부시 대통령은 신뢰하는 파트너
유코스 자회사 매입 푸틴 "정상적인 일"
연례 내외신 기자회견...부시 대통령은 신뢰하는 파트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석유기업 '유코스' 자회사에 대한 경매와 관련, "국가가 유코스의 주요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국익을 보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크렘린 대궁전에서 가진 내·외신 합동 연례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국가는 법적 장치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으며 이는 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가 유코스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뒤 하루만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1990년대 초 사유화가 실정법 체계를 위반하고 많은 속임수를통해 이뤄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국영기업은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유간스크를 매입할) 권리가 있으며 이 권리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6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환영할 것"이라며 "나는 유시첸코를 잘 알고 있고 그와 업무를 통해 관련을 맺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시첸코 진영에서 일고 있는 반(反) 러시아 정서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서구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옛 소련 공화국에 대한영향력을 축소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에 나섰던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려 하고 있으며 폴란드는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발전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으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대해서는 파트너로서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주변국으로부터 고립을 획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경제 협력은 물론 반(反)테러 공조에도 협력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는 "매우 정직하고 일관된 인물"이며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실천하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고 극찬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일본과 영토 분쟁 중인 북방 4개 섬 반환 문제에 대해 하보마이(齒舞), 시코탄(色丹) 등 2개 섬만 반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2개 섬 반환을 약속한 1956년 소련-일본 간 공동선언에 서명을 했는데도 왜 4개 섬 반환을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내정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결코 3선 연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임기가 끝나는) 2008년 이후 내 개인 생활을 어떻게 할지 자연스럽게 고민중"이라며 "물론 2012년, 2016년, 그 이후에도 대통령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주지사를 대통령 임명제로 바꾼데 대해 "주지사들이 관료화할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유능한 일꾼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주지사 직선제 폐지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인위적인 지역간 통합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 기자회견에는 7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2시간 정도 생방송으로도 진행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입력시간 : 2004-12-24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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