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박인비(25)가 올해 첫 출격에서 변함 없는 버디 사냥 솜씨를 뽐냈다.
박인비는 2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469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낸 박인비는 오후4시(한국시간) 현재 제리나 필러(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지난주 호주 여자오픈을 건너뛰고 이 대회로 시즌을 연 박인비는 첫날부터 ‘상금퀸’의 위용을 과시했다. 평균 249야드의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78.6%를 기록했고 특히 단 2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 샷을 날렸다. 퍼트 수가 29차례로 다소 많았으나 장기인 퍼트 감각은 갈수록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12번홀까지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낚은 박인비는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6번홀(파3)과 마지막 홀(파5)에서 1타씩을 줄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유소연(23)도 4언더파 68타를 쳐 상위권에 올랐다. 오는 23일 하나금융그룹과 후원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진 유소연은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선전을 펼쳤다. 5번홀까지 보기 3개와 버디 1개로 2타를 잃은 그는 더 이상 보기 없이 9~11번 3홀연속을 포함해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코리안 군단은 산뜻하게 출발하며 개막 2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맏언니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와 허미정(24ㆍ코오롱)도 3언더파 69타를 치며 샷 감각을 조율했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신지애(25ㆍ미래에셋)는 9번홀까지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했던 뉴질랜드교포 아마추어 리디아 고(16ㆍ한국명 고보경)도 10번홀까지 2언더파를 마크했다. 2011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청야니(대만)는 7번홀까지 1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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